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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의 기원.

제의(祭儀) ·굿 ·놀이 등 여러 형태가 나타났다. 그리고 이와 같은 원시적 경험의 축적 ·발전이 문화를 형성했고 거기에서부터 종교 ·과학 ·예능 등 여러 문화형태가 분화되어 나갔으며 연극 또한 음악 ·무용과 함께 여기에서 유래되었다. 원시사회에서 널리 찾아볼 수 있는 수렵(狩獵) 또는 농경(農耕)의식에서 입사식(入社式) ·토테미즘 ·샤머니즘에 이르는 광범위한 제의적 형태에는 언제나 신비로운 힘을 부여받은 자가 제사장(祭司長)으로서의 특유한 권한을 행사하였다. 아마도 이 제사장은 근원적 의미의 배우였으리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연극이 원시충동 깊숙이 자리잡은 신비적 경험에 바탕을 두었다는 것은 연극의 본질인 ‘생생한 감동’의 성질을 잘 말해주는 것이다. 이렇듯 제의에서 춤과 몸짓은 본질적 요소를 이루었고 주문(呪文)이 단순한 소리에서 꽤 복잡한 내용의 이야기를 꾸며가면서 극적인 꾸밈새를 갖추어 나아갔을 것이다. 그러한 이야기의 내용은 제의가 갖는 공동체적(共同體的) 성격 때문에 집단이나 종족이 공유하는 성질의 것이어야 했고, 그들의 집단적 무의식에 깊이 뿌리박은 것이라야 했다. 여기에서 신화(神話)가 발생했고, 신화는 연극이 가장 먼저 얻게 된 드라마의 내용이었다.

이와 같은 연극 발생의 틀은 세계 어느 곳의 연극에서나 공통으로 찾아볼 수 있다. 한국의 경우, 국중대회(國中大會) ·영고(迎鼓) ·동맹(東盟) ·무천(舞天) 등 기록에 나타나 있는 여러 고대 제의는 가무백희(歌舞百戱)를 연행(演行)하였다고 전해지며 연극과 무용, 또는 음악의 기원이 여기에서 비롯되었음을 쉽사리 알 수 있다. 그리고 한국 말의 ‘굿’의 뜻이 무당의 노래나 춤으로 신령에게 치성을 드리는 제의로서의 의미와 아울러 여러 사람이 모여서 보는 구경거리, 즉 연극의 뜻을 함께 내포하고 있음은 굿거리에서 원시신앙의 체계는 물론 연극 ·무용(원래는 분리되지 않은 형태였다)이 싹텄다는 사실을 말해주기도 한다.

이러한 연극의 기원은 동양 여러 나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서양의 경우 가장 오래되고 대표적인 그리스 고전연극의 성립과정(BC 6세기∼BC 5세기)을 보면 디오니소스신전의 제의에서 연극이 분화되어 나온 과정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연극의 기원 (두산백과, 두산백과)